4년쯤 전 창업은 평면이 아니라 입체란 걸 깨달았다. 그 깨달음으로 더 명확해져야 할 코칭 내용이 복잡하고 힘들어졌다. 생각이 더 많아졌고 나 스스로 함정에 빠져드는 느낌이랄까? 코칭을 하고 나서도 뭔가 껄쩍지근했다. 내가 풀어낼 수 있을까? 매일 고민했고 불가능해 보였다.
깨달음 그 이전까지의 코칭 내용은 심플했다. 물어보는 것만 대답했으면 됐으니까... 상대도 더 좋아했다. 심플했으니깐... 예를 들어 고객 확보가 고민이에요. 물어보면 고객 확보 문제만 풀면 됐다.
문제는 그 이후다. 고객 확보 영역을 평면의 관점으로 풀어내면 다른 창업의 요소들과 맞물리지 않아 더 큰 고민이 생긴다.
예를 들어 회원을 모집하는 방법을 알게 돼서 그다음 주구장창 노력해서 10만 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치자. 그다음 문제는 매출, 비용, 이익이 엇나간다. 없는 자금 있는 자금 끌어들여서 회원은 많이 모집했는데 관리하는 인원이 늘어나면서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야 한다. 자금이 필요하게 되면서 투자유치를 몰빵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고 팀이 늘어나면 소통의 문제도 생긴다, 팀이 많이 늘어난다는 건 하는 일이 많아져 업무가 더 주먹구구식으로 체계가 없어진다. 왜 이렇게 일하는 게 체계도 없고 개판이야? 는 이때 많이 나오는 말이다. 팀들은 우왕좌왕한다 결국 시스템 최적화가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
어찌하다 보니 회원이 많이 늘어난 거뿐인데 자금, 팀, 소통, 시스템까지 줄줄이 엇나가면서 우왕좌왕까지... 마치 나비효과처럼 작은 움직임이 큰 사건사고를 만들어 낸다.
창업은 입체란 걸 알게 되면서 더 정교한 설계가 필요했다.
고객 확보가 필요해요. 좋은 방법 있나요?라고 고민을 얘기하면 왜 고객 확보가 필요한데요? 물어보게 됐고 그 이유에 대해서 파고들어 가다 보면 창업자의 정체성까지 들어가니 창업자도 짜증을 내고 내 실력도 애매해서 이래저래 파투 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했다.
그래서 4년 동안 연구해서 만든 게 조립식 창업이다. 레고처럼 창업의 요소들을 나열하고 원하는 형상(결과물)을 조립해서 만드는 창업방식... 조립을 해야 하니 창업을 수치화해야 했고 단계별 순서를 정리했으며 대중소세 문해돈수라는 창업매뉴얼까지 만들어 창업을 정량화했다.
창업은 크게 20가지의 요소를 잘 조립하면 된다.
20가지란 고객, 문제, 해결, 돈, 수단, 기술, 서비스, 마케팅, 자금, 팀, 매뉴얼, 온*오프 시스템, 리더십, 소통, 멘탈, 인문철학, 매출, 비용, 이익, 스타트업 가치, 꿈 등이다. 이마저도 조금씩 바뀌고는 있는데 얼추 이안에 다 들어온다.
단계별 원하고자 하는 결과물을 설정하고 20가지를 수치화하고 정량화하며 단계별 순서를 잘 짜서 레고처럼 잘 끼워 맞춰야 한다.
말로 하는 코칭은 입체다. 상대의 고민을 듣고 그 고민에 맞는 20가지 다른 창업 요소들을 끄집어내서 함께 버무리면서 말한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다 보면 보통 2시간이 훌쩍 넘어가는데 코칭을 받는 상대가 시작할 때는 산발적으로 흐트러진 것처럼 보여 헷갈리는데 조금씩 조립이 되어가는 거처럼 보여서 코칭이 끝날 때쯤이면 아~현재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은 진짜 고민이 아니었구나를 느끼게 된다.
이처럼 창업 코칭은 고민 이유의 원인을 파고 들어가서 진찌를 찾지 못하면 현상적 영역의 고민은 해결하기 힘들다.
책은 평면이다. 책은 코칭할때 처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입체적으로 할 수가 없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이해와 공감으로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그래서 책쓰기가 힘들구나를 느끼고 있다.
평면에서 입체를 만들었더니 다시 평면으로 가는 꼴이다.
글쓰기 할 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입체로 들어가면 배가 산으로 가는 느낌도 들고 글이 무척 길어진다.
이런 글을 누구 읽을 수 있나?
이래 저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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