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퇴근은 저녁 9시, 거의 매일 저녁을 미리 준비해 놓는다. 저녁 메뉴는 아내가 먹고 싶은 거, 아이들이 먹고 싶은 거, 내가 먹고 싶은 것 중 합의되는 걸로 주문을 미리 받거나 내가 알아서 준비를 하는 편이다. 서로 합의된 메뉴라 인기가 좋아 늘 가족이 함께 한다. 하루 중 가장 활기찬 가족 대화는 저녁 식사 자리다. 상차림에 숟가락 들고 상전 자리에 떡 하니 자리 잡은 아내가 말을 꺼낸다. 벌컥벌컥 한모금 마신 캔맥주는 치익~거품 빠지는 소리가 난다 오늘 어떤 일이 있었냐면... 나참~어이가 없어서 씩씩... 잘 들었지? 어떻게 하는 게 좋겠어? 예전엔 고민을 애기해서 내가 말을 꺼내면 너~나한테 지금 코칭하냐? 너나 잘해라. 이런식이였는데 요즘은 언행일치하는 날 인정하는 거 같아 내 말을 좀 ..